• 여수시는 지난해 불법 야시장 운영 문제로 논란을 빚던 여수거북선축제를 올해부터 직접 주관한다.

    여수시는 해마다 8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여수거북선축제 개최를 민간에서 관 주도로 준비한다. 이를 위해 다음달 축제 대행사 선정을 추진한다.

    여수거북선축제는 한때 전국 10대 지방축제로 선정되는 등 여수를 대표하는 축제로 발전했다. 

    그러나 관람객 저하와 불투명한 회계 처리 문제, 부실 고증 등으로 최근 논란이 반복돼왔다. 

    2023년 축제 기간에는 조선수군 역을 맡은 학생들이 청록색 복색의 한복을 입고 등장해 '명나라 군대'라는 논란을 빚었다.

    뿐만 아니라 국보 진남관을 형상화한 가장물에 붙은 검은색 국화 문양 장식은 왜색 논란을 불러왔다.

    지난해 축제 기간에는 여수해양공원 일대에 50여 개의 노점상들로 이뤄진 불법 야시장이 조성되면서 마찰을 빚었다. 

    지역상가 보호 등 논란이 커지자, 여수시가 뒤늦게 철거를 권유했으나 갈등만 키웠다. 

    노점상들이 "돈을 내고 축제 내부 행사(노점상)에 참여하게 됐다"며 버티자 여수시는 결국 축제 기간 내내 불법 야시장을 방치했다. 

    여수경찰서는 불법 야시장 운영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수천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거북선축제보존회 관계자들을 입건, 검찰에 송치했다.

    여수거북선축제는 1967년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 수군 함대를 이끌고 출정한 것을 기념해 개최한 '진남제'가 기원이다. 

    당시 진남제를 대규모 행사로 확대하면서 1979년 진남제전보존회(현 거북선축제보존회)가 출범했다. 

    이후 46년간 이 단체가 거북선축제 개최를 사실상 주관해왔다.

    사정이 어러하자 여수시는 46년 만에 민간 주도 행사를 중단하고 직접 축제를 주관하기로 했다. 

    여수시는 올해 대행사를 선정해 축제를 치르고 내년부터는 올 하반기 출범을 앞둔 '여수문화재단'에 운영권을 넘길 예정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여수거북선축제는 여수를 대표하는 3대 축제지만, 축제 개최를 둘러싼 논란이 반복돼왔다"며 "올해는 시가 직접 축제를 주관하고 내년부터는 문화재단이 축제를 주관해 정상화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