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와 제주를 오가던 여객선이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운항 중단됐다.(사진)
8일 여수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여수~제주 노선을 운항해온 한일고속이 적자 누적으로 지난달 30일 최종 폐업 결정됐다는 것.
여수~제주간 여객선 운항은 2004년 중단됐다가 2015년 9월 한일고속이 10년 만에 취항을 재개했다.
선사 측은 2020년 6월 신규 건조한 골드스텔라호(2만1989t급)를 투입하며 노선 활성화를 기대했다.
하지만 폐업 결정으로 10년 만에 뱃길은 끊기게 됐다.
갈수록 이용객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유류세 인상과 물가 상승, 항공편 증편 등이 경영난을 가중 시켰다.
여객선 이용객은 2020년 8만명, 2021년 9만명, 2022년 17만명, 2023년 13만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실적이 크게 나아지질 못했다.
선사는 매년 7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최근 3년 동안 200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었다.
이 기간 여수~제주간 항공편도 왕복 1회에서 3회로 늘면서 뱃길 경쟁력도 크게 떨어졌다.
여수시와 제주도 등 관련 기관은 지난해 초부터 여객선 운항 지원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했다.
하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다만, 해수부의 연안선박 현대화펀드 투자심의위원회가 지난달 골드스텔라호의 여수~제주간 노선을 '제주~완도'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안을 최종 승인했다.
여수를 떠난 골드스텔라호는 향후 제주~완도 노선을 운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수익에 비해 빚만 쌓여가는 상황이었다"며 "여수~제주간 뱃길이 복원되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