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병운 순천대 총장(왼쪽)과 송하철 목포대 총장이 지난 15일 두 대학 간 통합 추진 원칙과 단계별 이행안 등에 합의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
    ▲ 이병운 순천대 총장(왼쪽)과 송하철 목포대 총장이 지난 15일 두 대학 간 통합 추진 원칙과 단계별 이행안 등에 합의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
    전남 지역 숙원인 의과대학 신설을 위해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에 합의했다. 

    앞으로 합의의 방식과 일정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송하철 목포대 총장과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지난 15일 대학 통합 합의서에 서명했다. 

    지난 3월 14일 윤석열 대통령이 전남 민생토론회에서 "국립 의대 (신설) 문제는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가 정해서, 의견 수렴해서 알려주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뒤 8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합의였다.

    두 대학은 과거 통폐합, 흡수 통합 등 형태가 아니라 최대한 현재 기능과 캠퍼스 등을 유지하는 '낮은 단계', '느슨한' 통합을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와 목포대, 순천대에 따르면 두 대학은 조만간 같은 수로 공동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통합 실행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추진위는 통합 대학 교명, 인재 양성 계획, 대학 본부와 운영 거버넌스 등 구성 방안을 구상해 다음 달 교육부에 통합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지역이나 대학 구성원들이 예민하게 여기는 중복 학과·기능 조정이나 통합 방안은 당장에는 논의되지 않았다.

    대학들은 교육부의 '1도(道) 1국립대' 기조에 맞춰 엄격한 의미의 통합이 아닌 느슨한 형태의 통합 요건을 갖춰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의원이 발의한 '고등교육법 전부 개정안' 입법 진행 상황도 대학들은 주시하고 있다.

    기존 고등교육법은 기존에 국립대학 간 통합에서 '중심대학+캠퍼스'로 개편돼 의사결정 권한과 자원이 중심대학에 집중됐다.

    하지만 개정안은 캠퍼스 간 균형 발전을 지향하는 통합 국립대학 지정·지원 근거를 마련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2006년 통합한 전남대학교(광주)와 여수대학교가 전자였다면 광주·전남에서 18년 만에 시도되는 국립대학 간 통합은 후자 형태가 될 수 있다.

    '통합 대학'은 우선 의대 정원 배정에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

    2026학년도에 전남 첫 의과대 신설과 함께 정원이 배정된다면 대학 전체 통합에 필요한 실무도 순조롭게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대학들은 내다보고 있다.

    순천대 관계자는 "두 대학이 통합하면 전남 동부권(순천)과 서부권(목포)을 아우르면서 다른 지역 어느 대학에도 뒤지지 않는 명실상부 거점 국립대학이 탄생하게 될 것이다"며 "두 대학 총장이 지역과 도민을 위해 큰 결단을 한 만큼 전남에 의과대가 신설될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해야 할 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