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순천 봉화산을 중심으로 잇따라 사슴이 출몰해 주의가 요망된다.
15일 순천시와 순천소방서 등에 따르면,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은 봉화산 일원에서 수십 마리의 사슴이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봉화산둘레길이나 등산로에서 쉽게 사슴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숲이 우거지기 직전인 4~5월의 경우 봉화산둘레길을 걷는 동안 한두 번은 목격할 수 있을 정도로 개체수가 많아졌다.
최근에는 봉화산 인근 도로와 동천에서도 목격될 정도다.
봉화산 사슴은 인근 농장에서 사육하던 개체가 탈출해 야생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순천시가 파악하는 개체수는 약 30마리다.
이들 사슴은 주민생활에 불편을 준 사례까지 있다.
지난해 4월 봉화산 인근 아파트에서 사슴 한 마리 출몰해 차량을 들이받는 등 난동을 부려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포획했다.
이 과정에서 대원들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사슴은 가을부터 겨울까지 짝짓기 기간이 되면 수컷에게서만 뿔이 날까로워지고 성격이 예민해지면서 주변을 공격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슴은 사냥이 금지된 가축으로 분류돼 함부로 포획해서는 안 된다. 다만 농작물이나 인명 피해 등이 입증되면 포획이 가능하다.
시민들은 "봉화산 곳곳에서 여러 마리의 사슴이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고, 최근 타 지역 사고 소식 등으로 불안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또 "봉화산공원 내에 서식하는 특히 위험성이 있는 수컷 개체수 파악이 필요하고, 시민 안전을 위해 인위적인 조절 필요성도 있어 보인다"고 주문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현재 법상 인위적 조절은 어렵지만 시민 신고가 접수될 경우 소방 당국과 협력해 포획해 다시 놓아주는 상황"이라며 "만일에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관련 부서 및 유관 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