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도가 개최한 '여수 석유화학산업 위기대응 전략 토론회'(사진)에 참석한 산단 관계자들은 13일 전남도의 일방적인 행정에 '쓴소리'들을 쏟아냈다.

    여수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박창환 전남도 경제부지사를 비롯 정기명 여수시장, 지역 정치권, 한문선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여수산단 입주기업 관계자와 전남도 위기대응 TF팀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여수산단 석유화학산업 위기대응 종합계획 수립 연구용역 추진상황 보고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발표 △위기대응 전략 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전남도는 이 자리에서 '여수석유화학 경쟁력 강화 방안' △석유화학산업의 친환경·고부가 산업으로 재편 △탄소중립형 산업단지 조성 △산업 인프라 확충 △규제개선 등 4개 분야 39개 사업에 5조 6480억 원의 투입 계획을 밝혔다.

    토론을 주재한 박창환 경제부지사는 "이번 토론회는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자체, 기업, 기관이 함께 지혜를 모으는 자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수 석유화학산업은 도의 핵심 산업인 만큼, 기탄 없이 의견을 제시해 주시면 정부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지자체와 지역의 역량을 결집해 위기 극복과 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기명 여수시장은 "발표된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기업과 지역민이 지혜를 모아 여수 석유화학산업이 조기에 위기를 극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본격 토론에서 첫 발언에 나선 한문선 여수상의 회장은 "여수국가산단은 대내외 불확실한 경제 여건으로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며 "전남도는 여수의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선포와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 등 우선적이고 실질적인 처방이 무엇인지 파악해 정부에 건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영철 여수산단 공장장협의회장은 "진정으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산단 구성원들의 의견도 좀 들어달라"며 "전남도가 위기대응 연구용역 관련 설문조사를 하면서 산단 기업들 의견은 조사하지 않았다"고 뼈있는 지적을 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전남도의 대응 계획은 빠짐없이 잘 된 것같다"며 "문제는 스피드와 시간에 달려있는 만큼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대책 마련과 산단 구조개선을 위한 인프라 확충, 환경과 안전 법규 등 상식선의 규제 완화, 불확실성 투자기업에 대한 세제혜택이 필요하다"고 지원을 요구했다.

    여천NCC 관계자도 "빠른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안전과 환경 등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규정이 바뀌거나 추가되면 매번 전체에 대해 허가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기업이 쫓아가기 힘들 정도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현재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중국·중동 등 생산량 증가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게다가 플라스틱 규제, 탄소중립 등 고부가·친환경 산업으로 흐름이 강화되면서 석유화학산업의 근본적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여수국가산단은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석유화학산업의 위기가 지역 경기침체, 세수 감소 등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