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설립이 정부 추천 대학 공모와 대학 통합을 전제로 한 통합 의대 등 투트랙으로 추진 중이다.

    목포대와 순천대가 대학 통합 필요성에 공감하는 등 논의가 무르익으면서 '통합의대'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사진)

    1차 데드라인까지 기본합의서 도출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공동입장문을 통해 통합 논의를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데 뜻을 같이 해 전남 첫 의대 신설과 2026학년도 첫 신입생 배정에 긍정적 시그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의대를 어느 대학에 둘 지, 예비인증 평가는 어느 대학에서 받을 지 등 민감한 쟁점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끝내 통합이 무산될 경우 당초 예정대로 '1대학 2병원'을 골자로 한 공모 후속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 국립 의대 정부 추천 용역주관사인 A.T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은 지난 22일 향후 로드맵을 발표하며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 예비인증평가와 대입 전형 공표 등 관련 절차를 감안, 늦어도 11월25일까지 설립 방식과 추천 대학을 최종 확정,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용역사는 특히, 목포대와 순천대에 28일까지 통합 기본합의서를 제출하고, 기한을 넘길 경우 공모 추천에 무게를 두고 진행할 계획이라고 통보했다. 

    단 공모 진행 중에도 투 트랙은 유지하며 공모가 마감되는 11월20일 전까지 양 대학이 통합 합의서를 제출하면 공모 절차는 보류하고 통합의대 방식을 '1안'으로 검토한다는 게 용역사의 기본 방침이다.

    양 대학이 통합에 합의할 경우 용역사에서 설립방식을 최종 결정하고, 양 대학이 공동제출한 통합의대 계획안을 정부에 제시할 예정이다. 

    합의서에는 통합 목적과 시점, 국립 의대 유치 방안 등 기초적인 내용이 담기게 된다.

    통합 방식은 최소 4∼5년을 필요로 하는 대학 간 완전통합보다는 전남의 특수상황을 감안한 유연한 형태로 기본합의서 논의가 1차 목표고 세부내용은 후속 논의하는 방식이다. 

    이주호 교육부총리도 최근 "엄격한 의미가 아닌 '느슨한 형태'의 통합부터 시작해도 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통합 대상인 양 대학에서는 실무논의가 숨가쁘게 진행됐다.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통합 필요성에 공감하고 주말과 휴일에도 실무라인 논의가 진행됐다.

    5차례 실무 회동에도, 1차 시한 내 통합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양 대학은 통합 취지에 공감하며 관련 논의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통합의 불씨는 살려둔 셈이다.

    양 대학은 공동입장문을 통해 "대학통합에 기반한 의대신설 방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왔으나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고 밝힌 뒤 "이에 양 대학은 전남도 용역사의 공모 절차와는 별도로 전남 도민의 의료복지 향상과 양 대학의 미래 발전을 위한 대학통합의 취지에 상호 공감하며 지속적으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합의대를 어디에 둘 지, 통합 전 의대 예비인증 대학은 어느 대학으로 할 지 등 주요 쟁점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해 1차 시한은 넘긴 것으로 보인다.

    용역사 측은 통합 1차 합의 시한을 넘김에 따라 당초 계획대로 후속 공모 절차를 밟아 나갈 방침이다.

    우선 공모 평가 기준 논의를 위해 29일 오전 동부본부 이순신강당, 오후 목포대 70주년 기념관에서 각각 대학설명회와 공청회를 열고 10월31일 제안서 공모 설명회, 11월1∼20일 추천대학 공모, 21∼23일 추천대학 선정을 거쳐 11월25일 정부에 최종 추천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A.T커니코리아 오병길 파트너는 "11월25일까지 정부에 반드시 추천해야 하는 촉박한 일정으로 통합 합의가 어려울 경우 공모를 진행해야 한다"며 "통합 의대와 공모 방식 모두 가능성을 열어놓고 최선의 설립방식 마련에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