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거버넌스 운영 등 상생협력국민연금기금 적립금, 1035조8000억원… 수익금 127조원 기록 양 기관 상생협력 통해 연기금 지난해 역대 최대 수익률 달성 
  • ▲ 전북특별자치도 전경.ⓒ
    ▲ 전북특별자치도 전경.ⓒ
    전북혁신도시가 2013년 지방자치인재개발원을 시작으로 2017년 9월 한국식품연구원까지 13개 공공기관이 이전을 완료한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전주시·완주군, 이전 공공기관과 상생협력을 통해 지역 발전의 성장 거점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지정학적 위험과 큰 변동성으로 지난해 글로벌 투자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운용 전문성 강화 등에 힘입어 전북에서 두 자리 수익률을 달성하며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전북도는 전북 흔들기의 대표적 사례로 잊힐 만하면 터져 나오는 국민연금공단 수도권 재이전설을 사전에 차단함과 동시에 국민연금공단을 비롯한 전북으로 이전한 공공기관과 상생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31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수익률은 13%를 넘어서며 출범 이후 역대 최고 성과를 거뒀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발표한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은 1005조8000억 원이며 수익금은 127조 원으로 수익률 13.59% 등을 기록했다.

    자산별로는 국내 주식 22.12%, 해외 주식 23.89%, 국내 채권 7.40%, 해외 채권 8.84%, 대체투자 5.80%의 수익률을 보였다.

    기금운용본부는 2017년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이후 대체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2018년과 2022년에는 주요국의 무역분쟁과 러·우 전쟁 등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약세 속에 각각 0.92%, -8.22%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2022년 역대 최악의 수익률을 이유로 중앙 언론과 정치권에서 ‘수도권 재이전설’에 군불을 지피며 지역사회에 반감을 조성한 바 있다.

    그러나 네덜란드 공적연금(ABP) -17.6%,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 -14.1%, 미국 캘퍼스(팰리포니아공무원 연금) -11.2%,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 -5.0%, 일본 공적연금(GPIF) -4.8% 등 2022년 해외 5대 연기금 모두 글로벌 증시 한파 탓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국민연금공단은 전북으로 이전 후 최대(2023), 최악(2022)의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연금기금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여건에 따라 운영 성과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이라는 장소적 특성은 의미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국민연금공단을 비롯한 지역에 안착한 이전 공공기관과 거버넌스를 구성해 기관장급부터 실무진에 이르기까지 협력 방안에 관한 논의를 이뤄가고 있다.

    전북지사 주재로 열리는 혁신도시발전위원회는 도·전주시·완주군·전북개발공사·전북대학교·전북연구원·전주상공회의소와 이전 기관 9곳 등 당연직 16명에 각 분야 전문가 위촉직 4명 등 총 20명으로 구성됐다.

    부기관장급 협의체인 혁신도시상생협의회는 이전 기관 13곳과 전북도·전북교육청, 전북경찰청, 전주시, 완주군 등으로 구성됐으며 최근에는 지난 3월14일 회의를 가졌다.

    2023년 12월 기준 이전 공공기관 관련 총 5893명이 전북으로 전입해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전입인구 5893명 중 가족 동반 이주 인원은 4521명이며, 비율은 76.7%로 전국 평균 69.8%보다 6.9% 높고 부산(82.3%), 제주(82.1%)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전북혁신도시는 당초 2만8837명의 정주인구를 계획으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사업비 1조5229억 원을 들여 서울 여의도의 3.4배, 축구장 1380개 크기인 985만2000㎡(298만 평) 규모로 조성됐다.

    공동주택 16개 단지에 9236가구의 주택을 공급해 2017년 2만6519명, 2018년 2만6951명 등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는 2만8986명이 거주하고 있다.

    김광수 전북도 건설교통국장은 “지난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최대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소재지 논란이 근거 없는 정치적 주장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지역에 안착한 이전 공공기관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지역산업 육성, 지역인재 채용 등 지역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