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배송 중 까만 연기 발견… 잠들어 있던 할아버지 대피시키고 발화 원인 찾아 진화남은 업무 마치고 안전 확인하기 위해 재방문까지…국가유공자 명패 기억에 남아
  • ▲ 우체국 집배원 최병훈(26) 씨가 화재가 발생했던 정읍 칠보면 동곡리 한 주택에서 구조를 받은 할아버지와 손을 맞잡고 있다.ⓒ우체국
    ▲ 우체국 집배원 최병훈(26) 씨가 화재가 발생했던 정읍 칠보면 동곡리 한 주택에서 구조를 받은 할아버지와 손을 맞잡고 있다.ⓒ우체국
    전북 정읍에서 택배를 배달하던 집배원이 화재를 발견해 노인을 구조한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선행의 당사자는 전북 정읍칠보우체국의 5개월 차 집배원 최병훈(26)씨다.

    최 집배원은 지난달 28일 오후 1시 30분경 정읍시 칠보면 동곡리에서 택배 배송 업무를 하고 있었다.

    평소처럼 택배를 전달하기 위해 집 문 앞으로 갔는데 안쪽이 까맣게 보여 이상함을 직감했다.

    최 집배원은 곧바로 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문을 살짝 열었고 검고 자욱한 연기가 앞을 가렸다.

    집 안을 확인하던 최 씨는 잠들어 있던 90대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즉시 구조에 나섰다.

    이어 화재가 발생한 방을 찾아 진화까지 마치고 다시 업무에 나섰고 이날 2~3시간 뒤 다시 할아버지 집을 방문해 안전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후 불이 꺼진 것을 확인하고 큰 불도 아니었기 때문에 소방서에 따로 신고는 하지 않았다.

    최 집배원은 "당시 연기가 너무 자욱해 불이 난 방이 화장실인지도 불을 끄고 나서야 알았다"면서 "화장실에 담배꽁초가 원인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집배원은 이어 "평소에 함께 일하는 집배원 분들이 돌아다니면서 마을 사람들과 소통을 잘 하시고 일부러 안전이나 건강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야기를 나누고 둘러보기도 한다"며 "어려운 일이나 위험을 발견하면 도와드리고 있고 그런 이야기를 들어서 곧바로 행동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집 앞을 보니 국가유공자 명패가 있었는데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았다"며 당시 기억과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