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황룡강 주제정원,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부상

‘가을 여행 명소’ 장성군에 조성된 황룡강 주제정원이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부상했다.

장성군은 2023년부터 ‘지방정원 조성공사’를 통해 황룡강 일원에 전통적인 오방색에 착안해 주제 색을 정하고 구간별로 △황룡정원(황) △홍담정원(적) △청백리정원(백) △푸른물빛정원(청) △검은숲정원(흑) 등 6개의 주제정원을 조성 중이다. 

여기에 지난 5월 ‘전라남도 정원 페스티벌’ 때 조성된 작가정원·초청정원·시민참여정원을 보존한 ‘참여정원’이 더해졌다.

가장 많은 발길이 모여드는 곳은 ‘황룡정원’이다. 옛 공설운동장 부지에 잔디를 심고, 강변 쪽에는 음악분수와 상설무대를 설치했다. 무대를 바라보며 앉을 수 있도록 부채꼴 모양으로 계단을 만들고, 단차를 둬 공연을 관람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했다. 여기에 정원 외곽을 포근하게 감싸는 소나무와 은목서가 경관의 완성도를 높인다. 

황룡정원은 황룡강을 대표하는 정원으로, 매년 봄·가을 축제 주무대가 마련되는 장소다.

황룡정원이 방문객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는 ‘자유로움’에 있다. 어디든 돗자리를 펴고 앉아 축제를 즐기거나 가족과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햇볕이 부담스럽다면 나무 그늘 쪽에 자리 잡으면 된다. 주차장·도로와 가까워 접근성도 뛰어나다. 저녁에는 석양을 바라보며 음악분수와 야경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서삼교와 문화대교 사이에 조성된 ‘홍담정원’은 애기단풍이 물든 백양사의 가을 풍경을 담았다. 붉은색을 주제로 홍가시나무·매자나무·영산홍·배롱나무 등이 다소곳이 자리잡았다. 개화 시기가 지난 점은 아쉽지만, 정원 한편에는 붉은 장미도 식재돼 있다. 

정원 사이에 난 길을 따라 여유롭게 걸으며 철새 소리, 풀벌레 소리, 강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머리 속까지 정화되는 느낌이다.

장성제1교 옆 ‘청백리정원’은 장성이 배출한 조선시대 청백리 아곡 박수량(1491~1554) 선생의 백비(白碑)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잔디와 흰 돌로 원 모양을 그리도록 디자인한 정원의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정원 중심부에는 흙길을 따라 올라갈 수 있는 언덕이 있어 황룡강 풍경을 내려다볼 수도 있다. 매점·주차장·화장실과 가깝고 강 건너 연꽃정원으로 이동하기에도 좋다.

검은색 수종의 식물로 꾸며질 ‘검은숲정원’과 연꽃·초화류로 자연의 멋을 드러낼 ‘푸른물빛정원’은 2026년까지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18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에서 가을꽃과 주제정원의 조화로운 풍경을 한껏 만끽해 보시기 바란다”면서 “방문에 불편이 없도록 세심한 준비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