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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남도 장흥소방서장 문병운
최근 부산과 서울의 아파트에서 전동오토바이 배터리 화재로 소중한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집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화재는 총 627건 발생했으며, 이 중 77%가 전동킥보드에서 일어났습니다. 이제 배터리 화재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상적인 위험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대도시의 상황과 농촌의 현실은 다릅니다.
도시에서는 공유 킥보드나 전동오토바이 화재가 주목받지만, 장흥과 같은 농촌 지역에서는 노약자용 전동카트, 전동자전거, 농기계 배터리에서 동일한 위험이 존재합니다. 특히 소방 접근성이 떨어지는 농촌 주택에서는 작은 불도 대형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8월, 장흥군에서 전동카트 화재로 주택이 전소되는 안타까운 사례가 있었습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충격이나 과충전, 비인증 충전기 사용 시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열폭주’ 현상을 일으켜 순식간에 화재와 폭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농촌 지역은 초기 대응이 늦어 피해 규모가 커지기 쉽습니다.
장흥소방서는 군민 여러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배터리 화재 예방 홍보와 단독경보형감지기(연기형) 보급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방의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군민 한 분 한 분의 실천입니다.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는 가족과 함께 집안의 충전기 위치를 점검해 주십시오. 오래된 배터리나 비인증 제품은 정리하시길 권장드립니다. 오늘 충전기를 뽑는 작은 실천이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군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더해질 때, 장흥은 더욱 안전한 지역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실천이 곧 우리의 안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