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문금옥
  • ▲ ⓒ문금옥 시인
    ▲ ⓒ문금옥 시인
    밑동째 뽑혀진 시간들이
    햇볕에 몸을 말린다
    포갬포갬 손때 묻은 살림살이들이
    늘비하다
    먼지 쌓인 나무 식탁의 균열된 결을 
    따라들면
    밥숟가락 달그락거리는
    어린 것들이 보인다
    오래 반짝였을
    자개장농의 도드라진 모란꽃은
    아직도 꽃을 피울 듯 한데
    일순 공터에 나앉았다
    되작되작 생의 이력을 읽다보니
    있을 건 다 있는데
    주인만 없다
    그는 요양원에 누워있다


    약력 : 전주 출생
          1987년 『월간문학』 등단
          시집 『달의 몸을 엿보다』(모아드림)
          전북문인협회부회장, 전주풍물동인회장 역임
          전북시인상, 전북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