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국가정원 주변 대규모 공영개발인 '연향들도시개발'(조감도) 토지 보상액이 크게 늘어 순천시가 재원 마련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연항들도시개발사업 대상지 가(假) 감정평가 결과 토지 보상비는 몇 년 사이 1000억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2019년 주변 시세 등을 반영해 산정한 토지 보상비는 1090억 원이었으나 최근 감정평가에서는 2000억 원에 달했다고 순천시는 전했다.
보상비가 2배 가까이 늘어나자 순천시는 재원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순천시는 다른 공영개발사업으로 생긴 수익 670억 원, 지방채 859억 원, 상가 부지 선분양 자금 등을 토지 보상과 공사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순천시 연향동과 해룡면 대안리 일원 48만8459㎡(약 14만8000평)에 공동주택과 함께 호텔·콘도·공공업무복합시설·근린공원 등을 갖춘 문화관광특구를 조성하는 것이다.
연내 착공해 2028년 완공이 목표다.
연항들도시개발사업은 민간개발 방식이 아니라 순천시가 직접 추진해 민간에 토지를 분양하는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해 재원 조달이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순천시는 지난 연말 개발계획안이 전남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곧바로 한국부동산원과 보상 업무 위탁 협약을 체결하는 등 보상 절차에 착수했으나 급격한 비용 증가로 난항이 예상된다.
과도한 주택 개발 논란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지가 상승 등 여파가 고스란히 비용 부담으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2∼3년 주무르다 시기를 놓쳐 제때 시작했으면 들어갈 비용보다 1000억 원을 넘게 쓰게 됐다"며 "엄청난 재정 부담이고, 화가 난다. 이 돈을 절약했으면 또 다른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지 않겠느냐"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