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간 모은 장애연금·기초수급비로 꾸준히 나눔 실천 지난 5월에는 어린이 환자 위해 평생 모은 2000만원 쾌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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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받은 지원이 큰 힘이 됐기에 보답하고 싶었습니다."7일 '2024년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익산시 거주 윤판용(65·삼성동) 씨의 소감이다.올해로 13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은 평소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한 이를 찾아 포상하는 행사다. 보건복지부·사회복지공동모금회·KBS한국방송이 나눔문화를 확산한다는 취지에서 공동 주최한다.윤씨는 과거 뇌경색 후유증으로 지체·언어 부분에서 정도가 심한 장애를 갖게 됐다. 이후 윤씨는 입소한 복지시설(동그라미)에서 재활을 통해 몸을 조금씩 회복하며 기초수급비와 월급의 주수입원으로 이웃을 돌보는 정기 후원을 시작했다.윤씨는 2006년부터 익산지역 장애인 복지시설 2곳에 매월 정기적으로 총 630만 원을 후원했다. 2020년부터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도 매월 정기 후원을 시작해 현재까지 총 820만 원을 지원했다.윤씨의 나눔은 꾸준한 정기 후원에서 그치지 않았다. 온정의 손길은 지역에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와 학생들에게로 닿았다.윤씨는 앞서 지역인재 장학사업을 위해 1000만 원을 기탁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전북대학교 어린이병원에 취약계층 어린이가 소외감 없이 치료받을 수 있게 써 달라며 평생 모은 돈 2000만 원을 쾌척했다.이번 수상은 윤씨가 장애로 인해 의사소통이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도 20여 년간 기초수급비와 장애연금을 모아 꾸준히 기부 나눔을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뤄졌다.윤씨는 "투병과 장애로 힘든 시기에 받은 지원이 인생에 큰 도움이 됐다"며 "나도 사회에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기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정헌율 익산시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보다 더 힘든 이웃을 찾아 돕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더욱 뜻 깊고 의미 있는 기부에 감사드린다. 익산시도 일상 속 나눔을 실천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