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현 선수, 상씨름 장사 등극…상금 대신에 1천만원 상당 황소 받아애기씨름·중씨름·상씨름·여자부씨름 등에 전국각지에서 총 70여명 출전대회기간 동안 시민 등 1천여명 씨름장 찾아 잊혀져가는 ‘오른씨름’에 관심
  • ▲ 전북 군산에서 열린 2024 단오맞이(음력 5월 5일) 밀당의 고수, 전국장사 씨름대회 상씨름에서 김창현(포항) 선수가 초대 장사에 등극하며 부상으로 1천만원 상당의 황소를 받는 등 4개 부별 우승자가 가려지며 화려한 막을 내렸다.ⓒ이인호 기자
    ▲ 전북 군산에서 열린 2024 단오맞이(음력 5월 5일) 밀당의 고수, 전국장사 씨름대회 상씨름에서 김창현(포항) 선수가 초대 장사에 등극하며 부상으로 1천만원 상당의 황소를 받는 등 4개 부별 우승자가 가려지며 화려한 막을 내렸다.ⓒ이인호 기자
    전라도 전통씨름인 ‘오른씨름’을 알리기 위해 지난 8~9일 양일간 전북 군산에서 열린 2024 단오맞이(음력 5월 5일) 밀당의 고수, 전국장사 씨름대회 상씨름에서 김창현(포항) 선수가 초대 장사에 등극하며 부상으로 1천만원 상당의 황소를 받는 등 4개 부별 우승자가 가려지며 화려한 막을 내렸다.

    전북특별자치도 씨름협회는 군산 은파호수공원 특설무대에서 올해 처음으로 열린 전국규모인 2024 단오맞이 밀당의 고수, 씨름대회는 초등생이 대상인 애기씨름과 중·고등학생이 출전한 중씨름, 성인 남자가 출사표를 던진 상씨름, 여자경기인 여자씨름 등 4개 부별로 나눠 승자를 가렸다.

    씨름협회는 8일 오후 2시 박충기 전북자치도 씨름협회장과 황선주 남원씨름협회장, 배현선 대한씨름협회 부회장, 최봉진 대한씨름협회 사무처장, 신원식 군산부시장, 박정희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송미숙·윤세자 군산시의회 의원 등이 참석한 개막식을 갖고 2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박충기 전북특별자치도 씨름협회장은 이날 개막식 대회사를 통해 “ ‘문화가 흐르는 관광도시, 물빛 희망의 도시’군산에서 2024 밀당의 고수 첫 씨름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는 전국최초로 전라도 전통인 오른씨름을 주축으로 현재 경기운영 방식인 왼씨름을 접목한 만큼 전북특별자치도 씨름협회는 현재는 거의 사용하지 않은 오른씨름을 계승·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라도와 경기도에서 조선시대에서 유행했던 오른씨름은 현재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는 반면 경상도에서 유행했던 왼씨름은 현재 대한씨름협회가 사용하고 있는 경기방법이다.
  • ▲ 애기씨름 우승 손수현(부산), 중씨름 우승 손현태(부산), 여자씨름 우승 정유라(부산).ⓒ이인호 기자
    ▲ 애기씨름 우승 손수현(부산), 중씨름 우승 손현태(부산), 여자씨름 우승 정유라(부산).ⓒ이인호 기자
    신원식 군산부시장은 “이번 대회를 군산에서 개최한 것은 지난 1937년 동아일보에 조선 최초로 여자씨름대회가 당시 옥구군(현 군산시)에서 열리는 등 군산의 씨름역사는 오래됐다”며 “이번 대회에 참가한 전국 각 시·도 선수들은 전라도 전통씨름 경기방식인 오른씨름을 체험하며 좋은 성적과 함께 은파호수공원 등 군산의 볼거리와 먹거리를 만끽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갈 것”을 당부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씨름협회가 주관·주최하고 국가유산청과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가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4개 부에 서울과 부산, 경기 평택, 시흥, 거창, 전주, 정읍, 군산 등 전국 각지에서 총 70여명의 순수 아마추어 씨름동호인들이 출전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와 함께 대회기간 동안 전북특별자치도 씨름협회는 행사장을 찾은 1천여명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자전거와 군산라면, 화장품 등 다양한 경품을 선물해 큰 호흥을 얻기도 했다.

    국가유산청이 실시한 공모사업에 선정돼 열린 이번 대회는 대한씨름협회에 선수등록을 하지 않은 비등록 선수들이 출전해 황소 등 총 2천175만원 상당의 상금과 부상을 놓고 예선을 거쳐 8강부터 토너먼트 방식으로 3판 2선승제(오른씨름-왼씨름 순)로 경기를 가졌다.

    초등학생들이 출전한 애기씨름 경기에서는 손수현(부산) 선수가 결승전에서 만난 조승빈(시흥) 선수를 2대0 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손 선수는 8강전에서 이지율(군산) 선수를, 4강에서 고영민(군산) 선수를 각각 2대0으로 꺾고 결승에 올라 1위를 차지했다.

    3위는 고용민 선수가, 4위는 조승원 선수가 각각 기록했다. 2위와 4위를 차지한 조승빈·조승원 선수는 형제선수로 확인됐다.

    중·고생이 출전한 중씨름 경기는 손태현(부산) 선수가 결승전에서 김지한(정읍) 선수에게 1대 1대을 기록한 후 3째번 판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후 계체를 한 결과 몸무게가 적게 나가 우승을 차지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손 선수는 이날 첫판을 내주었으나 두번째판을 이긴 후 3번째 경기에서 1분 동안 경기를 벌였으나 승부를 내지 못해 대회 규정에 따라 계체결과 김 선수보다 몸무게가 가벼워 계체승을 거두며 1위에 올랐다.

    3위는 김윤성(군산) 선수가, 4위는 노성민(정읍) 선수가 차지했다.
  • ▲ 상씨름에서 김창현(포항) 선수가 초대 장사에 등극하며 부상으로 1천만원 상당의 황소를 받았다.ⓒ이인호 기자
    ▲ 상씨름에서 김창현(포항) 선수가 초대 장사에 등극하며 부상으로 1천만원 상당의 황소를 받았다.ⓒ이인호 기자
    여자씨름은 정유라(부산) 선수가 결승전에서 김수진(서울) 선수를 2대 1로 역전승을 하며 1위에 올랐다.

    정 선수는 이날 결승전에서 김 선수에게 첫째판을 내주었으나 두째, 세번째판을 밀어치기와 안다리걸기 기술로 잇따라 승리하며 여자부 장사를 차지했다.

    3~4위 결정전에서는 양수현(구미) 선수가 기권승을 거두며 3위에 입상했다.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성인부 경기인 상씨름에서 김창현(포함) 선수가 결승전을 포함해 8강부터 단 한판도 내주지 않고 ‘퍼팩트 우승’을 차지 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 선수는 결승전에 이승철(거창) 선수를 뒷다리 후려치기와 밀어치기로 잇따라 승리하며 장사에 등극하며 1천만원 상당의 황소를 부상으로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3위는 하효철(평택) 선수가, 4위는 임준성 선수가 각각 차지했다.

    한편 전북특별자치도 씨름협회는 이번 대회에  지급한 상금 규모(군산사랑상품권 및 군산지역 특산품)는 애기씨름에 총 90만원, 중씨름 185만원, 여자씨름 470만원, 상씨름 1천430만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