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1일~6월1일 이틀간 경기전과 전라감영, 한옥마을서 개최보드게임을 접목한 ‘문화유산 전주마블’로 새로운 방향 제시지역적 특색을 살린 8개 분야 23개 프로그램으로 방문객 맞아‘경기전 좀비실록’, 예약 개시 1분 만에 320명분 티켓 매진
  • 초여름밤의 선선한 공기를 마시며 찬란한 전주의 문화유산을 즐기는 ‘2024 전주문화유산야행’이 많은 야행객의 참여 속에 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주시는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이틀간 경기전·풍남문·전라감영·전주한옥마을 등 전주시 일원에서 ‘2024 전주문화유산야행’을 개최했다.

    전주시는 문화유산의 대중화를 목표로 매년 다양한 프로그램의 야행을 추진했으며, 올해는 ‘문화유산 전주마블’이라는 이색적인 게임을 도입함으로써 문화유산의 새로운 활용 방법을 제시했다.

    ‘문화유산 전주마블’은 전주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관광형 보드게임으로, 전주문화유산야행을 방문한 관광객이 전주의 역사를 품고 밤을 누빌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 게임을 즐기는 야행객들로 인해 올해 현장 곳곳에서는 주사위를 던지는 독특한 풍경이 펼쳐졌다.

    경기전 입구에서는 대형 주사위를 굴리기 위해 방문객들이 기나긴 줄을 만드는 등 수많은 인파가 전주마블에 참여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또 유료로 진행된 사전 예약 프로그램들은 경우 예약 당일 매진됐다.

    전주야행의 대표 프로그램인 ‘경기전 좀비실록’은 예약 개시 1분 만에 총 320명분의 티켓이 매진되며 ‘흥행 보증 축제’의 명성을 이어가게 됐다.

    예약 전에는 전주문화유산야행 공식 SNS에 프로그램 안내문이 업로드 되자 서버가 일시적으로 마비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날 경기전 광장에서는 문화유산 콘서트 ‘풍류 한마당’이 펼쳐져 축제 현장을 더욱 활기차게 만들었다.

    1부에서는 마술쇼와 버블쇼가 동심을 사로잡았고, 2부에서는 록·클래식·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콘서트가 마련돼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풍남문에 마련된 대형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는 프로그램 ‘문화유산 환상 낙서장’은 리사이클링 크레파스를 활용해 화제를 모았다.

    이를 위해 사전에 가정·학원 등에서 사용하지 않는 크레파스를 기부 받아 추첨을 통해 커피 쿠폰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이렇게 모은 크레파스를 프로그램 체험에 재활용하며 지속 가능한 축제를 향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

    이밖에도 이번 야행에서는 △전라감영에서 관찰사로부터 전주의 역사를 듣는 ‘전라감영이 돌아왔다’ △전주한옥마을 역사 해설 ‘한옥마을 골목길 투어’ △지역 전통주 이벤트 ‘문화유산 풍류 한 사발‘ 등 지역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도 펼쳐졌다.

    이번 축제에 참여한 시민 A씨는 “이번 축제를 통해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게 됐다”면서 “전주를 가장 전주답게 잘 표현해 낸 것 같고, 재미뿐 아니라 역사적 의미도 담겨 여운이 많이 남는 축제였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9년 차를 맞이한 전주문화유산야행은 국가유산청이 선정한 ‘최우수 야행’으로 두 차례 선정됐으며,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꼭 가봐야 할 야간 관광 100선’에 선정되는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 활용 사업으로 공인 받았다.

    전주문화유산야행은 이번 야행에 이어 오는 10월4~5일 더욱 찬란한 문화유산축제로 시민과 관광객을 찾을 예정이다.

    노은영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주문화유산야행을 찾아 주신 모든 방문객이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면서 “앞으로도 전주문화유산야행을 보다 많은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전주의 야간 문화축제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