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일 양일간 대회 개최… 1위부터 8위 입상자에게 상금 지급남여 개인전, 통합장사부 등 3개 부문에 90여 명 출전해 기량 겨뤄통합장사부에서 박상구 전 씨름선수 월등한 기술 선보이며 우승
  • ▲ 남원에서 열린 제94회 춘향제 민속씨름대회 통합장사부에서 박상구 선수(왼쪽에서 8번째)가 정상에 등극했다.ⓒ김경섭
    ▲ 남원에서 열린 제94회 춘향제 민속씨름대회 통합장사부에서 박상구 선수(왼쪽에서 8번째)가 정상에 등극했다.ⓒ김경섭
    남원에서 열린 제94회 춘향제 민속씨름대회 통합장사부에서 박상구 선수가 정상에 등극하는 등 3개 부문별 우승자가 확정됐다.

    남원씨름협회는 제94회 춘향제 행사 기간인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양일간 남원 춘향문화예술회관 앞 특설씨름장에서 민속씨름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민속씨름대회는 읍·면·동 선수가 출전한 남·여 개인전과 통합장사부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읍·면·동에서 6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한 남자 개인전에서는 양승규(향교동) 가 결승전에서 임지섭(왕정동) 선수를 3 대 0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1위를 차지했다.

    초등학교 선수 출신인 양 선수는 예선전뿐만 아니라 8강전, 4강전에서도 탁월한 기량을 선보이며 결승에 올라 임 선수에게 단 한 판도 내주지 않고 완승을 거두었다.

  • ▲ 남원에서 열린 제94회 춘향제 민속씨름대회에서 박희승 국회의원 당선인이 남자부 개인전에서 우승한 양승규 선수에게 트로피를 전달했다.ⓒ김경섭
    ▲ 남원에서 열린 제94회 춘향제 민속씨름대회에서 박희승 국회의원 당선인이 남자부 개인전에서 우승한 양승규 선수에게 트로피를 전달했다.ⓒ김경섭
    3위는 양상철(송동면), 4위는 최선호(산내면) 선수가 각각 차지했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50대 주부가 20대 선수를 가볍게 물치리고 1위에 올랐다.

    올해 42세인 정지은(송동면) 선수는 10명의 선수가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8강전과 4강전에서 상대 선수를 연파하며 결승에 진출해 자신보다 17살이 적은 20대인 소주연(산동면) 선수를 3 대 0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3위는 주영은(송동면) 선수가 기록했다.

    이번 대회 하이라이트인 통합장사부에서는 전 씨름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였다.

    모두 20명의 선수가 출전한 통합장사부에는 정읍시청단풍미인씨름단에서 활동했던 박상구 선구와 증평군청씨름단을 은퇴한 하관수 선수, 여수공고에서 씨름선수로 활동했던 형은록·형지훈 선수 등이 출전해 마치 전국규모 대회를 연상케 했다.
  • ▲ 남원에서 열린 제94회 춘향제 민속씨름대회에서 황선주 남원씨름협회장이 여자부 개인전에서 우승한 정지은 선수 등에게 트로피를 수여했다.ⓒ김경섭
    ▲ 남원에서 열린 제94회 춘향제 민속씨름대회에서 황선주 남원씨름협회장이 여자부 개인전에서 우승한 정지은 선수 등에게 트로피를 수여했다.ⓒ김경섭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실업팀 선수 출신인 박상구 선수가 고교 씨름선수 출신인 형은록 선수를 3 대 0으로 물리치고 여유 있게 승리하며 ‘왕 중 왕’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정읍단풍미인씨름단을 은퇴한 용사급(95kg) 출신인 박상구 선수는 2016년 8월 열린 제2회 춘천소양강배전국장사씨름대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민속씨름대회에서 활동했다.

    황선주 남원씨름협회장은 “춘향제 민속씨름대회는 올해로 36년째를 맞은 역사 깊은 대회로, 남원지역의 씨름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 고유 민속 스포츠인 씨름을 시민과 학생들이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 내용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충기 전북특별자치도씨름협회장은 “남원에서 민속경기인 씨름 활성화를 위해 40년 가깝게 대회를 이어온 황성주 남원씨름협회장 등 씨름 관계자와 남원체육회, 남원시 등에 감사를 표한다”며 “전북씨름협회도 이 대회가 내실 있고 전국규모 대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