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영 정상화 위한 2차 비상경영혁신위원회 개최문제 해결 못할 시 천억 원대까지 적자 규모 예상지난해 경영평가 D등급… B등급 목표로 적자난 돌파해야
  • ▲ 지난 27일 LX공사가 LX서울본부에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제2차 비상경영혁신위원회를 열었다. ⓒLX공사
    ▲ 지난 27일 LX공사가 LX서울본부에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제2차 비상경영혁신위원회를 열었다. ⓒLX공사
    LX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가 적자 경영 안정화를 위해 '제2차 LX비상경영혁신위원회'를 개최했다.

    LX공사는 지난 27일 LX서울본부에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1차 비상경영혁신위원회에 이어 '제2차 비상경영혁신위원회' 회의를 열고 적자난 해소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좌장인 황종성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원장을 중심으로 지속되는 적자난 회복을 위해 다양한 해결책을 제안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문에 나섰다.

    LX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해의 적자 경영으로 인해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적자 규모는 2022년 164억에서 2023년 716억으로 증가했으며 현재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추후 1,112억 규모까지도 적자 규모가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적자난이 지속되면 기재부를 통한 구조 조정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와 관련해 비상경영혁신위원회는 위원회 내부에 LX공사 실무 직원들로 구성된 '비상경영혁신위 워킹그룹'을 가동했다. 워킹그룹은 ▲경영 개선 ▲신사업 개발 ▲조직·인력 효율화 등의 구상을 중심으로 실행과제를 발굴해 왔다.

    경영 개선 분과에서는 미사용 사옥 등을 매각하고, 사업비·경상운영비 예산 절감을 위한 회의비 및 인건비 축소 등의 방법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이정규 삼일회계법인 컨설턴트는 "특근매식비·피복비 등 복리후생비의 일시적 절감방안도 적극 검토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사업 개발 분과에서는 정부의 국토‧도시 정보 품질관리 관련 정책 실행 시 LX공사로 전담기관을 지정하게 하거나 건축시 사전확인측량 의무화를 통해 LX공사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하는 방법도 내놨다.  

    조직‧인력 분과에서는 본부‧지사 통폐합, 직무급 확대 도입 등 단계적 효율화 방안을 중점 검토했다.

    정원조 네이버랩스 책임 리더는 "초과근무수당의 사전승인제도 도입은 시의적절하며 관리자가 솔선수범하면 정착될 것"이라며 인건비 감축안을 제시했다.

    최윤수 서울시립대 공간정보학과 교수와 카카오모빌리티 박일석 이사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체적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며 "특히 인건비가 70~80%를 차지하는 재무구조를 감안하면 사업 포트폴리오에 따른 인력 재배치 등 효율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 ▲ 지난 27일 어명소 LX공사 사장이 LX서울본부에서 열린 제2차 비상경영혁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LX공사
    ▲ 지난 27일 어명소 LX공사 사장이 LX서울본부에서 열린 제2차 비상경영혁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LX공사
    경영평가 등급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앞서 LX공사는 지난해 S,A,B,C,D,E 등급 중 '미흡'에 해당하는 'D'등급을 받았다. 이에 경영평가 등급을 끌어올리기 위해 경영 위기를 회복한 타 기관 벤치마킹 방법도 제시됐다.

    노승용 서울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경영위기를 극복한 한국조폐공사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고, LX공사가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인 만큼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검토해야 한다"면서 "특히 올해 경영평가 등급을 올릴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오는 3월에 예정된 경영평가와 관련해 LX공사 내부에서는 이번 경영평가가 경영난 회복의 새로운 기점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정원주 LX공사 기획조정실 수석팀장은 "오는 3월 경영평가에서 B등급이 목표다"며 "높은 등급을 받으면 공사 직원들의 사기도 오르고 실적 보상금도 있어 경영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혁신위원회는 앞으로 ▲경영 개선, ▲신사업 개발, ▲조직·인력 효율화의 3개 워킹그룹과 소통‧협력을 더욱 강화해 경영위기 극복과 조직의 체질 개선을 위한 세부 실행방안을 체계화할 계획이다.

    황종성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원장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LX공사의 역할이 확대될 수 있는 적기에 경영 위기에 처한 것이 아이러니하다"면서 "노동조합을 포함한 모든 직원들이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단합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어명소 LX공사 사장은 "경영정상화 로드맵은 외부 전문가 의견을 적극  반영해 지속적으로 보완해나갈 것"이라면서 "내부적으로는 경영위기 노력에 공감대를 형성해 노사가 함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