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TV조선 민주당 '하위 20% 평가' 명단 보도 '일파만파'총선 단골 메뉴인 비방과 흑색선전, 허위사실 유포 '눈살'진정한 리더 찾아내는 것은 군산시민들 몫이자 과제
  • ▲ 이인호 호남제주 취재부장.ⓒ
    ▲ 이인호 호남제주 취재부장.ⓒ
    지난주 세간의 관심을 끄는 뉴스보도가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지난 23일 저녁 종편 채널인 TV조선 뉴스에서 진행자는 "민주당이 비명계 현역 의원 지역구 7곳을 경선지로 분류했습니다. TV조선 확인 결과 7곳의 현역의원 대다수가 하위 20%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모두 친명계 인사들과 경쟁해야 해 표적 공천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라는 주제로 방송이 나갔다.

    취재기자는 "TV조선이 확보한 '하위 20% 평가' 명단에 따르면 박용진, 김한정, 윤영찬 의원을 포함해 대다수가 하위 평가를 받았습니다. 모두 친명 예비후보들과 2인 또는 3인 경선을 치러야 하는데, 최대 30% 감산 부담에 상대 후보의 신인 가점까지 더해질 경우 경선 통과가 쉽지 않습니다"라고 보도를 했다.

    방송이 나간 후 전북 군산 선거구는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이유는 치열한 경선대결을 벌이는 신영대 예비후보가 자료화면에 나왔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하위 20% 명단에 든 의원들은 예비 후보 경선 과정에서 얻은 점수의 20%, 특히 하위 10%는 최대 30%까지 깎여 사실상 공천 배제에 가까운 불이익을 받기 때문이다.

    군산 선거구는 김의겸(61)예비후보와 신영대(57)예비후보 간 승부로 군산제일고 선후배 사이인 현역 국회의원 간 맞대결로 전국적인 '흥행몰이'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신영대 예비후보는 26일 군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총선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이 김의겸 예비후보 보좌진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김 후보 측 보좌관은 제가 민주당 선출직 평가에서 하위 20%에 속한다는 종편방송의 내용을 토대로 허위사실을 퍼트렸다"며 "이는 단면만 봤을 때 시민들로 하여금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자 하는 네거티브로서 명백한 허위사실이자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의겸 예비후보 ‘두배로’ 통합선거대책위원회도 같은날 논평을 통해 반박 입장을 전했다.

    대책위는 “김 후보 캠프의 극히 일부 관계자들이 방송 내용에 관해 어떠한 자신의 의견도 달지 않고 지인들에게 단순 전달했다. 이 사실을 어떻게 김 후보의 허위사실 유포 행위라고 말할 수 있겠냐”며 “김 후보는 신 후보의 하위 20% 여부에 대한 언급을 한 적도, 그런 사실을 퍼뜨리도록 이야기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 후보께서는 보도내용에 불만이 있으시면 엉뚱한 김 후보를 걸고 넘어질 게 아니라 종편방송에 따지시길 권고한다”며 날을 세웠다.

    총선 때마다 불거지는 비방과 흑색선전, 허위사실 유포 등이 이번 군산 지역에도 어김없이 등장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도를 넘는 정치공방이 주요 격전지를 중심으로 펼쳐지면서 후보자 경선을 앞두고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올바른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 ‘아니면 말고’ 식의 내거티브(negative) 선거운동을 근절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투표일이 임박할 수록 네거티브 전략은 기승을 부린다. 

    오는 4.10 국회의원 선거는 무엇보다 어려운 경제 위기 속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군산시를 비롯해 26만 군산시민이 현명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총선용 '헛구호'는 금세 밑천이 드러나며 총선은 민심을 담는 그릇이 돼야 한다.

    정책과 공약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상대방 흠집 내기와 엄청난 중상모략 따위의 얄팍한 선거 전략으로 표를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22만 유권자에게 돌아온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유권자들은 혈연과 인맥을 떠나 진정 실천 가능한 공약을 내놓은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진정한 리더를 찾아내는 것은 군산시민들의 몫이자 과제다.

    지금 군산시민들은 너무나 간절하게 난세에 ‘영웅’을 찾고 있다. 시민들이 바라는 영웅은 상황이 좋을 때 반짝 나타나 폼만 잡는 영웅이 아니라 진정한 리더로서 26만 군산시를 잘 이끌어 가기 위한 비전과 능력을 갖춘 진짜 '히어로'를 원한다.

    내달 6일 늦은 밤 나타날 진정한 리더를 시민들은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