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이 전남 곡성의 '태안사 적인선사탑'(사진)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고시 했다.
12일 곡성군에 따르면 '태안사 적인선사탑'은 통일신라시대 구산선문 중 동리산문을 개산한 적인선사 혜철의 부도탑으로 신라 경문왕으로부터 시호는 적인, 탑호는 조륜청정을 받았다.
이 탑은 가구식 기단을 별도로 조성하고 건립한 전형적인 팔각원당형의 부도탑으로 하대석에는 각기 다른 형상의 사자상이 양각되어 있다.
탑신석 각 면 좌우에는 목조건축의 기둥과 인방 등 목부재를 모각했다.
문비와 사천왕상 등을 평면적으로 섬세하게 조각해 하나의 조형물에서 역동적인 조각기법과 절제된 조각기법을 동시에 표현했다.
또 전체적인 비례감과 조형미가 뛰어나며, 옥개석은 전통한옥의 처마곡선과 목부재를 사실적으로 재현해 당대 최고의 석공이 시공했을 것으로 추정, 예술적·기술적 가치가 크다.
아울러, 비문에 적인선사와 탑의 건립(861년) 시기를 명확하게 기록으로 알 수 있다.
가구식 기단 주변에 4개의 주초석이 현존, 신라시대 건립된 승탑 중에서 유일하게 탑전(塔殿) 시설을 갖추고, 개산조에 대한 예불행위가 있었다는 신앙적 행위의 구체적 사례로 평가받았다.
조상래 곡성군수는 "문화유산으로서 큰 가치를 지닌 태안사 적인선사탑이 우리 군 최초로 국보로 지정된 것을 모든 곡성군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앞으로도 최대한 원형을 보존하고 후대에 계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