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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군의 한 마을에 폭풍해일이 덮쳐 주택 4채가 침수돼 마을 주민이 대피하는 재난이 발생했다.5일 진도군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새벽 2시쯤 진도군 의신면 만길리 한 마을에 "집에 바닷물이 들어온다"는 주민의 신고가 접수됐다.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마을을 덮치면서 바닷가 인근 주택 4채가 바닷물에 잠겼다.A수산업체 외국인 노동자 숙소로 쓰이는 주택 1채가 침수되자 스리랑카 출신 30대 노동자 부부는 8개월 아이를 데리고 인근에 거주하는 업체 대표의 자택으로 피신했다.80대 노부부와 홀로 사는 80대 할머니 2명 역시 소방당국의 도움을 받아 침수된 주택에서 빠져나왔다.기상청은 제주도 부근 해상에서 빠르게 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기상해일(1시간 동안 3hPa 이상의 급격한 기압변화로 인한 해일)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폭풍해일은 태풍이나 저기압에 의해 강한 바람이 불거나 기압 변화로 발생하는 것으로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하는 기상현상이다.진도군 관계자는 "새벽동안 주택에 들어찼던 물은 아침에 모두 빠져나갔고, 쓸려온 토사물 등을 수습하고 있다"며 "주민 1~2명이 보일러 고장과 재침수 우려 등으로 마을회관에서 임시로 머물 예정이다"고 설명했다.한편 진도군에는 3일 새벽 1시 30분을 기점으로 폭풍해일주의보가 발효됐다가 1시간 30분 만에 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