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섬박람회 개최를 앞둔 전남 여수시가 민물가마우지의 섬(상증도 사진) 습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무인도 전체를 덮을 만큼 배설물을 쏟아냈던 새 떼를 쫓아내자 인근 섬이 다시 피해를 보고 있다.

    5일 여수시와 박근세 사진작가에 따르면 최근 여수 돌산읍 상증도가 민물가마우지 배설물로 새하얗게 뒤덮였다는 것.

    미관을 해치고 나무들이 고사했던 인근 장군도와 유사한 풍경이다.

    민물가마우지는 2023년 초 장군도에 집단으로 서식하기 시작했었다.

    지역 최대 관광지인 돌산읍 주변 경관을 살릴 것으로 한때 기대됐다.

    하지만 민물가마우지는 왕성한 식성과 배설물로 본성을 드러냈다.

    섬 전체가 백화(白化)할 만큼 배설물을 뒤집어썼고 나무들은 말라죽어 돌산읍 상가 주민 등으로부터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여수시는 지난해부터 공포 총을 쏘고 기피제를 뿌려가며 새들을 쫓아냈다.

    그러나 반짝 효과를 보이다가 다시 새 떼가 돌아오기를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텃새화해 어족자원까지 마구 잡아먹는 민물가마우지는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돼 지난해 3월부터 포획할 수 있게 됐다.

    여수시는 올겨울 들어 드론을 띄워 섬 전체에 접근 방지용 그물까지 설치했다.

    그물 설치와 포획 활동이 맞물리면서 예민한 민물가마우지 상당수가 장군도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고 여수시는 전했다.

    그러나 새 떼가 장군도에서 서식지를 옮긴 탓인지 상증도가 배설물을 덮어쓰게 된 셈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장군도에서 옮겨온 것인지, 또 다른 무리인지 등 실태를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