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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주 친필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 ⓒ 광양시
전남 광양시가 106주년 3·1절을 맞아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는 역사여행을 제안했다.
28일 광양시에 따르면 광양에는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남아있는 광양역사문화관,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 관사 등 다양한 역사적 유적이 존재한다.
광양역사문화관(등록문화유산 제444호)은 1943년 건립된 광양군청사를 재생한 공간으로, 광양의 역사를 층층이 담고 있다.
일제강점기 관공서 양식으로 건립됐다.
조선시대 이방을 비롯해 육방이 업무를 보았던 작청에 준공돼 건축사적 가치와 역사·장소성을 두루 지녔다.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 관사(등록문화유산 제223호)는 경성제국대학 남부연습림 내 직원 관사로, 일본 주택 양식을 보여주며 105년 만에 개방돼 방문객을 맞고 있다.
매천 황현 생가는 경술국치에 절명시를 남기고 순절한 매천 황현의 삶과 정신을 기리는 곳이다.
매천은 2500여 수의 시와 역사 기록을 남긴 문장가이자 역사가다.
그의 기록물과 유물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생가는 초가집으로 우물과 정자를 갖추고 있다.
매천의 묘역과 기념비 등이 조성된 매천역사공원이 함께 자리한다.
매천역사공원에는 매천의 묘역, 붓과 책을 형상화한 기념비, 영모재, 문병란 시인의 '매천송' 시비 등이 조성돼 있어 매천을 추모하며 거닐기에 좋다.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등록문화유산 제341호)은 민족시인 윤동주의 육필 원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보존한 공간이다.
윤동주는 1943년 독립운동 혐의로 수감돼 1945년 순국했다.
그의 유고는 1948년 출간돼 시인으로 부활했다.
정병욱 가옥에는 당시 원고를 숨긴 상황이 재현돼 있다.
또 '윤동주 시 정원'에는 서시, 별헤는밤 등 유고시집에 수록된 시 전편이 시비로 세워져 있다.
망덕포구 곳곳에는 윤동주의 시 정신과 정병욱의 우정을 기리는 조형물이 있다.
맑은 섬진강 물길을 품은 망덕포구는 가을 전어로 유명하다.
하지만 봄에는 벚굴, 재첩, 고로쇠 등 신선한 제철 먹거리가 풍성하다.
윤동주의 장조카인 윤인석 성균관대 명예교수와 정병욱의 차남인 정학성 인하대 명예교수는 2023년 3월부터 매달 한 번 정병욱 가옥에서 현장 해설을 진행하고 있다.
106주년 3·1절 당일에는 윤동주와 정병욱의 문학적 업적과 우정을 알리는 현장 해설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미란 관광과장은 "이번 역사여행을 통해 일제강점기의 상흔을 딛고 변모한 광양의 근대건축물과 우국지사들의 정신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