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삼도수군통제영을 놓고 벌어진 전남 여수와 경남 통영의 역사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통영시의회가 '침탈 행위 중단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자 여수 지역 사회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향토 역사 문화단체인 여수종고회는 전날 여수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통영시의회는 적반하장식 역사 왜곡을 중단하라"고 비난했다.(사진)

    지난 14일 통영시의회의 '전남과 여수시의 최초 삼도수군통제영 침탈행위 및 역사 왜곡 중단 촉구 결의안' 채택에 대한 반발이었다.

    여수종고회는 "임진왜란 시기 여수는 전라좌수영 겸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이었다"며 선조가 내린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사 임명장에 해당하는 교서(敎書)를 그 첫 번째 근거로 제시했다.

    이순신의 편지글인 답현지평덕승(答玄持平德升)의 내용에 '한산도로 나아가 진을 쳤다'는 구절로 미뤄 한산도는 전라좌수영 겸 삼도수군통제영의 진(陳)이었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단체는 "이순신은 한산도에 있는 군사 시설물을 총칭해 진채(陳寨)라고 표기하기도 했다"며 "한산도 건물이 정식으로 인가된 관청 건물이 아니라 진을 운영하기 위해 임시로 만들어진 것임을 알려준다"고 해석했다.

    여수시의회도 조만간 통영시의회 결의에 반박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했다.

    여수시의회는 여수, 통영이 함께하는 학술대회도 제안할 예정이어서 양측의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남 지역사회는 여수는 전라좌수사의 본영, 한산도는 최초 삼도수군통제사의 본영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여수 등 전남 지역사회는 전라좌수사였던 이순신이 초대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된 점 등을 근거로 최초 통제영은 여수라고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