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조선내란시말 등 동학농민혁명 관련 자료 번역
  • ▲ ⓒ동민농혁명기념 재단 자료 제공
    ▲ ⓒ동민농혁명기념 재단 자료 제공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신순철)은 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한 일본 자료를 번역하고 이를 입력문과 함께 엮은 ‘동학농민혁명 신국역총서’ 15권을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동학농민재단이 번역한 일본 자료는 갑오조선내란시말(甲午朝鮮內亂始末)을 비롯해 천우협(天佑俠), 남정여록(南征餘錄), 동학당시찰일기(東學黨視察日記), 일청교전록(日淸交戰錄), 일청전쟁실기(日淸戰爭實記) 등이다.

    이 자료는 지난 1894년 전후 일본인들이 직접 조선에 와서 동학농민혁명을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이 자료를 통해 동학농민군의 정세를 파악하고 조선의 불안정한 국내 상황을 이용하여 조선을 침략하려고 계획한 일본의 제국주의 야욕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갑오조선내란시말은 중국어 통역관인 니시지마 칸나미(西島函南, 1870∼1923)가 동학농민혁명과 청일전쟁을 종군하며 동학농민군의 활동과 일본·청 관계를 기록한 자료이다.

    또 천우협은 일본 정부의 배후 지원으로 조선에 진출한 일본의 낭인집단인 ‘천우협’ 중 한 명인 요시쿠라 오세이(吉倉汪聖, 1868∼1930)가 전봉준을 직접 만나서 동학농민군을 정탐한 내용을 담고 있다.

    남정여록과 동학당시찰일기;는 일본의 낭인인 우미우라 아쓰야(海浦篤,1869∼1924)가 동학농민군 활동 추적을 위한 답사 과정을 기록한 것으로 그는 1894년 7월 20일 전봉준과 회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청교전록은 1894년 8월과 10월 일본 도쿄 순요도(春陽堂)에서 발간한 것이며 일청전쟁실기는 1894∼1895년 일본 하쿠분간(博文館)에서 발간한 것으로 동학농민군의 활동상 및 청일전쟁에 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신순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은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상황에서 동학농민혁명 관련 일본 자료의 번역 및 발간을 계기로 동학농민혁명 연구가 한층 더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