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지역 제조업체들은 올해 2/4분기 체감경기는 전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관세 충격과 극심한 내수 침체 등 심각한 불황에 따라 경기회복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순천상공회의소는 최근 순천, 구례, 보성 지역 60개 주요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5년도 2/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00'으로 3분기 만에 세자릿수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하지만 2025년 매출액 목표를 상향한 업체가 7.4%, 투자실적 목표를 상향한 업체가 16.0%에 그치는 등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BSI 지수 '100'은 전분기 대비 변화 없음을 '100'보다 크면 전분기 대비 증가(호전), 작으면 감소(악화)를 의미한다.
업체들은 상반기 사업 실적에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내수경기 부진(38.0%)'을 꼽아 극심한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실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원부자재 가격 상승(20.0%)'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14.0%)', '트럼프發 관세 정책(10.0%)' 등 대내외 불확실성도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조사에 응한 업체 중 51.9%는 트럼프 관세의 직간접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8.1%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관세의 영향권에 있는 업체 중 중국에 부품․원자재 수출함으로써 미국에 간접 수출하고 있는 업체가 38.4%를 차지했다.
미국에 완제품·부품·원자재 등을 직접 수출하고 있는 업체는 30.8%로 집계됐다. '
'기타' 응답은 30.8%였다.
향후 트럼프 관세정책이 구체화될 경우 '간접영향으로 기업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는 업체가 47.1%로 가장 많았다.
'고율 관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고객사·유통망과의 계약 조건 악화' 응답이 각각 17.6%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에 대비한 대응을 아직 마련하지 못했거나,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업체가 66.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흥우 순천상의 회장은 "트럼프 관세 충격과 극심한 내수 침체에 따른 매출 급감으로 인해 올해에도 긍정적인 경기를 전망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순천지역 업체의 원가경쟁력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철강 산업에 대한 전기 요금 인하 등 원가절감에 실효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관계부처의 발 빠른 대처가 절실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