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각장애인 15명 등 28명 참여…백두산 서파·북파·연길 방문3박4일 여행경비 3850만원 서구아너스 회원 전액 후원서구아너스 회원 135명, 50억여원 약정…민관협력 나눔사업 전개
  • ▲ 전남광주 서구아너스, 시·청각장애인과 백두산 오른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청 제공
    ▲ 전남광주 서구아너스, 시·청각장애인과 백두산 오른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청 제공

    평소 장거리나 해외 여행을 떠나기 쉽지 않았던 시·청각장애인들이 수어통역사와 활동지원인력, 후원자들과 함께 백두산 천지를 향했다. 

    여행경비 전액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의 고액기부자 모임 ‘서구아너스’가 부담했다. 단순한 금전적 후원을 넘어 새로운 장소를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경험의 기회’를 함께 나누자는 취지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는 29일 오전 시·청각장애인 15명과 수어통역사, 활동지원인력, 서구아너스 회원 등 모두 28명이 참여하는 ‘백두산 천지 트레킹’팀이 출발했다고 밝혔다. 여행은 백두산 서파와 북파, 연길 일원을 둘러보는 3박4일 일정이며, 전체 여행경비 3850만원은 서구아너스 회원들이 전액 후원했다. 

    이번 여행은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새로운 지역을 만나고 여행을 통해 경험을 넓힐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마련됐으며, 시·청각장애인에게 장거리 여행은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얻고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하며 현장에서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과정까지 지원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스스로 장거리나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서구와 서구아너스는 이러한 여행 과정의 특성을 고려해 참가자들과 함께 이동할 지원인력을 배치했다. 수어통역사는 여행 과정에서 필요한 의사소통을 지원하고 활동지원인력은 참여자의 특성에 맞춰 이동과 현지 활동을 돕는다. 단순히 목적지를 방문하는 데 의미를 두기보다 참여자들이 여행의 모든 순간을 직접 경험하고 즐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각과 청각 등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참여자와 동행자들이 같은 길을 걸으며 같은 공간에서 추억을 쌓는 시간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며, 여행 전에는 참여자별 필요한 지원사항과 안전 문제도 사전에 점검했다.

    서구는 지난 17일 광주통일관에서 참여자들과 서구아너스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전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백두산과 연길 일원의 여행 일정을 공유하고 안전수칙을 안내하는 한편 각 참여자의 장애 특성과 현장에서 필요한 지원사항을 미리 살폈다. 참가자들은 여행을 앞두고 서로 응원과 다짐의 메시지를 나누며 일정을 준비했고, 이번 백두산 여행은 서구아너스가 그동안 이어온 ‘경험 나눔’ 사업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서구아너스는 중증장애인들이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누워서 보는 콘서트’를 비롯해 다문화가정이 가족과 정을 나눌 수 있도록 지원하는 ‘외갓집 방문 프로젝트’를 추진해왔으며, 국가유공자·보훈가족과 청소년이 함께한 ‘세대를 잇는 평화드림열차’도 운영하며 문화와 여행, 다양한 경험을 누리기 어려운 이웃들이 새로운 기회를 접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번에는 후원의 범위를 백두산 여행으로 넓혀 시·청각장애인들이 장거리 여행에 직접 도전하고 새로운 장소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서구아너스 회원들은 “서로의 눈과 귀가 되어 함께 백두산을 만나는 뜻깊은 여행이 될 것이다”라며 “평소 쉽게 떠나기 어려웠던 분들이 새로운 세상과 만나고 우리도 그분들과 함께 새로운 경험과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여행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할 일상의 경험이자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기회”라며 “백두산 천지까지 향하는 이번 여정이 시‧청각장애인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구아너스는 2024년 11월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출범한 고액기부자 모임이며, 현재 회원은 135명으로 50억여 원을 약정했으며,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지역사회 나눔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민관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 전남광주 서구아너스, 시·청각장애인과 백두산 오른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청 제공
    ▲ 전남광주 서구아너스, 시·청각장애인과 백두산 오른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