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서석고 체육교사로 시작…교사·교감·교장 두루 역임검도 국가대표로 세계선수권 단체전 준우승…체육훈장 백마장 수훈국가대표팀 코치·국제심판 활동…다수 국가대표 제자 배출
  • ▲ 정동진 전남광주 서석중학교 교장 퇴임…학교체육·검도 발전에 한평생ⓒ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서석중학교 제공
    ▲ 정동진 전남광주 서석중학교 교장 퇴임…학교체육·검도 발전에 한평생ⓒ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서석중학교 제공

    1977년 검도에 입문한 한 선수가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됐고, 이후 교단에 올라 학생들을 가르치며 지도자와 국제심판, 체육행정가로 활동했다. 39년 6개월 동안 학교 현장을 지켜온 광주서석중학교 정동진 교장이 오는 31일 정년퇴임한다.

    정동진 전남광주 서석중학교 교장이 교직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1987년이며, 광주서석고등학교 체육교사로 시작해 광주서석중·고등학교에서 교사와 부장교사, 교감, 교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교직 생활 동안 학생들의 성장과 학교체육 발전을 교육 활동의 주요 방향으로 삼아왔다.

    정 교장의 체육인으로서의 이력은 검도와 함께 시작됐다. 1977년 검도에 입문한 그는 선수로 성장해 전국체육대회 고등부와 대학부 단체전에서 우승을 경험했고 이후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국가대표로 출전한 1991년 제8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에서는 대한민국이 단체전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 대회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렸으며 정 교장은 이후 체육훈장 백마장을 수훈했다. 

    선수로서의 도전은 국가대표 활동 이후에도 계속됐다. 전국7단검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고 대한민국 검도8단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했다. 오랜 선수 경험과 검도에 대한 철학은 자연스럽게 후배를 키우는 지도자의 길로 이어졌다.

    정 교장은 광주서석중·고등학교 검도부를 지도하고 광주광역시 대표선수단 지도자로 활동했다. 2003년 세계검도선수권대회에서는 대한민국 여자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그의 지도를 거친 제자 가운데 다수가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했다.

    국제 무대에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국제교류에 참여하고 국제심판으로 활동했으며 대한검도회와 광주광역시검도회, 광주광역시체육회 등 여러 체육단체에서 주요 역할을 맡아 검도와 지역 체육 발전에 참여했다.

    교단에서는 경기 성적보다 학생의 성장을 우선하는 체육교육에 무게를 뒀다. 정 교장은 ‘사람을 먼저 키우는 체육교육’을 바탕으로 정규 체육수업에 검도를 편성했다. 검도 기술을 익히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연결해 운영했다.

    특히 광주서석중학교 교감과 교장으로 재직하면서 학생선수를 바라보는 학교체육의 방향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훈련과 경기 성적뿐 아니라 학생으로서 배움의 권리와 인권을 존중하는 환경을 마련하고, 운동과 학업을 함께 이어가는 ‘공부하는 학생선수’를 육성하는 데 힘썼다.

    학교운동부가 안정적으로 훈련하고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운영과 지원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며, 그 결과 광주서석중 검도부는 2025년 전국대회 단체전 3관왕을 달성했으며 2026년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전문선수 중심의 학교체육에만 머물지 않고 일반 학생들이 참여하는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에도 힘을 쏟았다. 교육감배 축구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하는 등 학교체육 전반에서 성과가 이어졌다.

    정년을 앞둔 지금도 정 교장은 검도 현장을 떠나지 않고 있다. 매주 열리는 토요검도 프로그램에 주강사로 참여해 재능기부를 이어가고 있으며, 자신이 선수와 지도자, 국제심판으로 활동하면서 얻은 경험과 전문성을 후배 지도자와 지역 검도인들에게 나누고 있다.

    오는 31일 정년퇴임으로 공식적인 교직 생활은 마무리되지만 1977년부터 이어져 온 검도와의 인연은 계속되며, 선수와 지도자, 국제심판, 체육행정가, 교육자로 활동한 경험과 학생을 먼저 생각해 온 교육 방향은 후배 교육자와 검도인들에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동진 광주서석중학교 교장은 “이제 저는 39년 6개월 동안 교직을 내려놓고 학교를 떠납니다. 비록 몸은 학교를 떠나지만, 교육을 향한 마음까지 내려 놓는것은 아닙니다” 이어 “제 마음은 언제나 유당학원과 광주서석중·고등학교, 그리고 사랑하는 학생들 곁에 남아 있을것이고, 앞으로도 우리 교육과 학교의 발전을 위해 제가 할수 있는 작은 힘이라도 보탤 일이 있다면 언제든 기쁨 마음으로 함께 하겠으며, 그동안 저와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숙여 깊이 감사 드립니다”고 감회를 밝혔다.   

    한편 정동진 교장의 정년퇴임식은 28일 오후 3시 광주서석중학교 유당홀에서 열린다.

    퇴임식에는 광주시체육회 및 검도회 임원과 선후배, 광주서석중학교 교직원을 비롯해 정동진 교장이 지도한 검도 제자, 서석고 동문 선배와 친구, 가족 등이 참석해 39년 6개월간의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는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