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2021년 9월 ‘캐스퍼’ 양산을 시작한 이후 4년 10개월 만에 누적 생산 25만 대를 넘어섰다.
GGM은 지난 11일 기준 누적 생산 25만186대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으며, 차종별로는 가솔린차가 15만2647대로 61%를 차지했다. 전기차는 9만7539대로 39%를 기록했고, 전기차 가운데 내수는 2만,646대, 22%였으며, 수출은 7만5893대로 78%를 차지했다.
GGM은 2000년부터 올해까지 총 20회의 공채를 통해 1031명을 선발했고, 누적 지원자는 3만5000명에 달했다. 평균 경쟁률은 34.1대 1이며, 지역 인재 중심의 채용 구조도 이어지고 있다. 전체 직원 가운데 전남광주 출신 비중은 96%이며, 20∼30대 비율은 82%에 달한다.
GGM은 청년들에게 ‘희망의 일자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GGM은 전기차와 수출차 양산 이후 글로벌 자동차 위탁 생산 전문기업으로 순항하고 있으며, 노사 상생과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온 GGM의 발자취를 되짚고, 누적 생산 35만 대 달성 이후 시즌2 준비 과제도 점검해 본다.
■ GGM 설립 배경
GGM은 지역 취업난이 심각해지던 상황에서 출발했지만, 광주시는 지난 2014년부터 청년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기업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 하지만 기업들은 대립적인 노사관계와 생산성 대비 높은 임금 수준을 우려했다.
수천억 원이 투입되는 광주시 사업 제안에 선뜻 나서는 기업은 없었고, 이에 광주시는 노사민정의 극적인 대타협을 추진했다.
협력적 노사관계를 근간으로 하는 ‘사회공헌’ 성격의 기업으로 GGM이 2019년 설립됐으며, 설립 과정은 전 국민과 광주 시민의 관심 속에 진행됐다. 광주시노사민정협의회가 서명한 노사상생발전협정서 체결의 핵심은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이었다.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된 대립과 갈등의 노사관계를 벗어나 상생협의회 중심의 협력적 노사관계를 만들자는 취지였다.
■ 노사상생발전협정서 체결 통해 출범
당시 현대자동차는 국내 자동차 산업에 만연한 갈등과 대립의 노사관계가 새 공장에서도 반복될 것을 우려했고, 이 때문에 투자 참여를 꺼렸다.
그러나 광주시와 노동계를 포함한 시민사회단체들이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통해 이러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하자 최종적으로 참여를 결정했다. 이후 현대차와 지역 기업 37개사 주주들이 2300억 원을 투자했고, 8개 은행은 2800억 원의 자금을 대출했다.
GGM은 이 같은 과정을 거쳐 2019년 9월 어렵게 출범했다.
여러 차례 좌초 위기를 넘긴 끝에 처음 시도된 상생형 일자리인 GGM은 대한민국 기업에서 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모델이었고, 그만큼 성공 여부에 기존 기업과 노동조합, 광주 시민,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다.
■ 노사상생발전협정서 내용
노사상생발전협정서의 첫 번째 내용은 상생협의회 구성이다.
선거로 뽑은 근로자 대표들과 같은 수의 회사 임원이 ‘상생협의회’를 구성해 근로조건과 작업환경 관련 현안을 해결하자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적정 임금 책정이다.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 출범 초기에 ‘적정 임금’을 정하고, 해마다 전년도 물가 상승률만큼 인상하자는 내용이다. 이는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면서도 물가 흐름을 고려해 최소한의 생활 안정성을 보장하려는 방식이었다.
마지막은 이 두 가지 결정 사항의 유효기간이다.
협정서는 유효기간을 누적 생산 35만 대까지로 정했고, 회사가 최소한의 기반을 다질 때까지 분규나 대립보다는 대화와 소통, 상생과 협력을 통해 좋은 일자리 기업을 만들겠다는 다짐이자 선언이었다. 이는 자립적 경쟁력을 확보해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한 전제이기도 했다.
“GGM은 광주의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미래” , 전기차·수출차 양산 이후 자동차 생산 전문기업 순항이 되었다.
■ 캐스퍼 양산 및 각종 세계 자동차 상 수상
GGM은 2019년 12월 26일 공장을 착공했고, 이후 1년 4개월 만인 2021년 4월 29일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양산 준비에 들어갔다. 23년 만에 국내에 건설된 완성차 공장인 GGM은 광주 지역사회는 물론 대한민국의 주목을 받았다.
준공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광주글로벌모터스는 광주 시민과 지자체, 노사가 사회적 대타협으로 탄생시킨 광주의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말했다.
GGM은 시험생산과 선행 양산 등을 거쳐 2021년 9월 15일 첫차를 출시했으며, 이후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들어갔다.
양산 차량은 엔트리 SUV 모델 ‘캐스퍼’였다.
캐스퍼는 현대차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용성과 안정성, 개성 있는 디자인 등 고객 수요를 반영한 신규 차급이었으며, 당당함과 견고함을 바탕으로 젊고 역동적인 감성을 담은 외관 디자인에 GGM의 품질이 더해지면서 출시 직후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캐스퍼는 여러 국제 자동차 시상에서도 성과를 냈다.
2025년 영국 왓카 어워즈에서는 ‘최고의 도심형 전기차’로 선정됐고, 미국 월드카 어워즈에서는 ‘세계 올해의 전기차’를 수상했으며, 독일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즈에서는 ‘2만5000 유로 미만 최고의 차’에 이름을 올렸다. 아일랜드에서는 ‘올해의 소형차’로 선정됐다.
2026년에는 닛케이 우수제품 및 서비스 어워즈 ‘닛케이 아시아’를 수상했다.
■ 세계 66개국 수출, 누적 생산 20만 대 달성
GGM은 양산 시작 2년 만인 2023년 누적 생산 10만 대를 돌파했고, 2024년에는 기존 가솔린차에 이어 전기차와 수출차를 생산했다.
수출명은 ‘인스터’다.
그해 GGM은 역대 최대인 5만3029대를 생산했으며, 전기차 생산은 가솔린차 중심의 기존 생산 패턴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66개국 수출과 내수를 병행하면서 시장 다변화를 이뤘고, 제2의 도약을 위한 토대가 됐다.
2025년에는 역대 최대인 5만8400대를 생산했고, 이와 함께 누적 생산 20만 대를 달성했다. 수출은 4만2601대로 73%를, 내수는 1만5799대로 27%로, 수출이 내수를 크게 앞지르는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정규직원 739명으로 늘어, 기술직 평균 연봉 4900만 원 이며, 전남광주 출신 96%, 20∼30대 82%...지역 청년에 ‘희망의 등불’ 이 된것이다.
■ 올해 말 누적 생산 28만 대
GGM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6만 대를 넘어서는 생산 목표를 세웠으며, 올해 생산 목표는 6만1200대다. 이 가운데 수출 목표는 4만6300대로 76%, 내수 목표는 1만4900대로 24%다.
GGM은 시간당 생산량인 UPH를 26.7대에서 29.5대로 높였고, 또한 신입사원 56명을 공개 채용해 충원했다. 기존 생산 기반에 설비 투자와 인력 보강이 더해지면서 캐스퍼 수요 증가와 전기차 및 수출차 물량 확대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이 강화됐다.
이에 따라 올해 말에는 누적 생산 28만 대가 예상된다.
■ 공채 누적 지원자 3만5천명
일감이 늘어나면서 정규직원도 증가했으며, GGM 정규직원은 2021년 551명에서 올해 6월 말 현재 739명으로 늘었다. 특히 캐스퍼 전기차 생산이 시작되면서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
2024년에는 118명을 채용했고, 지난해에는 80명, 올해는 56명을 채용했다. 해마다 수십여 명에서 120여 명까지 채용을 지속하며 대표적인 상생형 일자리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회사 설립 초기 대규모 공채 이후에도 두 자릿수 이상의 채용 규모를 유지하며 성장해 온 사례는 광주 지역 인력 시장에서 드물다.
여러 기업이 수시 채용이나 소규모 결원 보충 위주로 채용하는 것과 달리, GGM은 정기적인 공채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는 캐스퍼의 국내외 판매 호조와 전기차 및 수출차 생산 확대에 따른 추가 인력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안정적인 사업 기반과 꾸준한 성장을 바탕으로 기업이 탄탄하게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GGM은 2000년부터 올해까지 총 20회의 공채를 통해 1031명을 선발했고, 누적 지원자는 3만5000명이다.
평균 경쟁률은 34.1대 1이다.
공채 때마다 구직자들이 대거 몰린 것은 전남광주의 심각한 청년 취업난과 취약한 제조업 기반의 현실을 보여준다.이런 상황에서 GGM은 지역 인재 중심 채용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체 직원 중 전남광주 출신 비중은 96%다. 20∼30대 비율은 82%에 달한다.
GGM이 청년들에게 ‘희망의 일자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 올해 평균 연봉 5000만 원 돌파 예상
기술직 평균 연봉도 상승했으며, 2021년 기술직 평균 연봉은 3100만 원이었지만, 생산량 증가에 따라 잔업과 토요일 특근이 이뤄지면서 2025년에는 4900만 원으로 높아졌다. 이 금액에는 광주시의 주거 지원비와 문화바우처, 건강검진비가 포함됐다.
지난해 상생협력 기여금은 최고 590만 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15%, 75만 원 오른 금액이고, 2023년 300만 원과 비교하면 96%, 290만 원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는 임금 항목에 직무급이 신설되어, 직무 난이도와 업무 성과에 따라 개인별로 월 5만 원에서 10만 원까지 지급된다. 이는 임금 3% 인상 효과를 낸것으로, 여기에 전년도 물가 상승률 2.1%를 합하면 5% 인상에 달한다. 이에 따라 기술직 평균 연봉은 주 49시간 근무 기준 5000만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이유는 매년 약속대로 물가 상승률만큼 임금을 인상하고, 기본급에 직능급과 직무급을 도입했기 때문이며, 일감이 늘면서 실제 수령액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회사가 안정되고 급여가 많아지면서 퇴사자도 크게 줄어, 퇴직 인원은 2023년 49명, 7.9%이고, 2024년에는 39명, 5.7%이며, 지난해에는 48명, 6.9%였다. 올해는 6월 말까지 15명, 0.54%에 그쳤다.
■ GGM 순항 요인
GGM이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는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안전을 바탕으로 한 노사 상생 실천과 업계 최고 수준의 품질 생산성 확보가 양 축으로 꼽힌다. 여기에 광주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 시민들의 응원과 신뢰, 고객사의 참여와 지원, 주주들의 투자 등이 어우러졌다.
무엇보다 핵심 요인은 노사 상생 실천과 품질 확보 기술력이다.
GGM은 근로자 대표 6명과 회사 측 대표 6명 등 12명으로 구성된 상생협의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상생협의회는 모든 현안을 공유하고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며, 또한 매년 정기적으로 경영설명회를 열어 전 직원에게 경영 현황을 공유하고 있다.
분기별로는 상생협의회를 통해 경영진과 전 직원이 의견을 주고받으며 노사 상생을 실천하고 있으며, 다만 2024년에는 상생협의회를 둘러싼 약간의 균열이 생겼다. 그동안 신뢰를 기반으로 대화하고 소통하며 애로사항을 해결해 왔지만, 회사 설립 당시의 ‘사회적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사회적 약속은 기존의 대립적인 노사관계를 벗어나 상생하고 협력하는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착하기로 한 약속과 신뢰를 의미하며, 회사는 노동법에 따라 노동3권을 존중하면서 성실히 교섭에 임하고 있다.
앞으로도 회사 설립의 전제조건이자 사회적 약속인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준수하는 범위 안에서 노조와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며, GGM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혁신적인 노사 상생모델로, 초심 지키며 철저한 준비 통해 35만 대 달성 이후 3단계 도약으로 준비하고 있다.
■ 35만 대 달성 이후 시즌2 준비
GGM은 2028년 초 누적 생산 35만 대 달성이 예상되며, 이후 시즌2를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과거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경쟁력을 갖춰 더욱 견고한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장기 계획은 단계별로 제시됐다.
1단계는 물량 확대와 주간 2교대 근무 체제 도입으로, 이를 통해 연간 1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한다.
2단계는 사업 영역 확대와 추가 차종 위탁이다. 이 단계에서는 연간 2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로, 물량이 늘어나면 매출과 영업이익도 증가한다. 이는 성과 분배와 근로 조건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또한 추가 차종을 수주하면 사업 지속성이 확보돼 고용 안정에 대한 불안 없이 장기간 근무할 수 있다.
35만 대 이후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논의 구조도 필요하고, 광주시노사민정협의회를 중심으로 사회적 약속을 점검해야 한다.
시민사회와 노동계의 의견을 균형 있게 반영할 수 있는 논의 구조도 조속히 마련돼야 하며, 적정 임금 재설정과 복지, 사회적 합의 이행 관리 등 더욱 성숙한 상생형 일자리 모델도 담겨야 한다.
기업과 노조, 시민 모두의 인식 전환과 새로운 합의도 필요하다.
■ 새로운 길을 가고 있는 GGM
GGM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다.
노사민정 대타협을 토대로 ‘적정 임금, 적정 노동 시간, 동반 성장과 상생 협력’이라는 혁신적인 노사 상생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 기업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모델이다.
GGM이 상생형 일자리의 성공 사례로 자리 잡는다면 광주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 산업평화의 도시’로 평가받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광주시의 미래차 클러스터와 인공지능(AI)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하며, 이를 통해 GGM 전 직원의 경력 가치는 완성차 생산을 넘어 미래차·AI 산업의 핵심 인재로 고평가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