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삐용zip이 묻고 관람객이 답하다.ⓒ장흥군 제공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 촬영지로 활용된 옛 장흥교도소를 새롭게 탈바꿈한 장흥 빠삐용Zip에서 진행한 참여형 투표를 통해 생계형 범죄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다양한 시각이 확인됐다.

장흥군은 빠삐용Zip에서 진행한 참여형 투표 ‘빠삐용Zip이 묻고, 관람객이 답하다’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투표는 교도소 테마관 2층 ‘철학자의 방’에서 진행됐다.

장흥군은 이를 통해 생존권과 범죄의 경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살펴보고자 소설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을 소재로 “장발장은 죄인인가, 사회가 만든 또 다른 피해자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투표결과 투표 참여한 2067명 중 ‘사회가 만든 피해자’라는 응답은 1087명으로 52.6%를 차지했고 ‘법을 어긴 죄인’이라는 응답은 973명으로 47.1%였다.

두 응답이 비슷한 비율을 보이면서 생계형 범죄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이 여전히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만 두 응답 인원 합계는 2060명으로, 전체 참여자 2067명과 7명 차이가 있어 세부 응답 유형은 확인이 필요하다.

이어 진행된 질문 ‘이들에게 어떤 책임이 필요한가?’에는 376명 중 ‘교도소 수용’이 158명, 42.0%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사회봉사’ 26.9%와 ‘사회복지시설 연계’ 19.4%를 선택한 응답도 전체의 46.3%에 달했다. 이는 단순 처벌을 넘어 사회 안전망 구축과 재범 방지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시민 의식도 확인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법무부 '2024 교정통계연보'에 따르면 절도범의 재복역률은 46.8%로 주요 범죄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장흥군은 이 같은 수치가 예방적 복지 지원, 사회적 재활 시스템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관람객들은 현장 원고지에 직접 의견도 남겼다.

“생계를 위한 불가피한 행동은 가슴으로 이해된다”는 동정론을 남긴 참가자가 있는 반면, 다른 참가자는 “타인의 권리를 침해한 범죄자가 인권을 먼저 논할 수는 없다”며 상반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장흥군 관계자는 “교정시설이라는 공간적 특성을 살린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실시한 이번 투표는 법과 제도, 복지와 기본권의 관계를 시민의 시선에서 함께 고민해 보는 뜻깊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빠삐용Zip’은 100여 편 이상의 영화·드라마의 배경이 된 명소일 뿐 아니라 지난 5월에는 '나비야 놀잠'이란 어린이를 위한 행사를 기획하는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